저는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장롱면허로 지내왔습니다. 처음 면허를 땄을 때는 언젠가는 운전할 날이 오겠지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운전은 저와는 상관없는 일이 되어갔습니다. 대중교통이 편리한 분당에 살다 보니 운전의 필요성도 크게 느끼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최근 부모님의 건강이 안 좋아지시면서 제가 직접 병원 모셔다드릴 일이 잦아졌습니다. 택시 부르는 것도 한두 번이지, 직접 운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특히 지난번 부모님 모시고 병원에 갈 때, 급하게 택시를 잡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병원 가는 길은 멀고 부모님은 힘들어하시는데,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에 무력감을 느꼈습니다. '이럴 때 내가 운전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에 그날 바로 운전연수를 결심했습니다. 이번만큼은 정말 장롱면허를 탈출하고 싶었습니다.
인터넷에 '장롱면허 방문운전연수', '분당 운전연수'를 검색했습니다. 워낙 오래된 장롱면허라 꼼꼼하고 친절하게 가르쳐줄 수 있는 곳을 찾고 싶었습니다. 여러 업체들의 후기를 읽어보고, 강사님들의 경력이나 교육 방식 등을 비교해봤습니다. 방문운전연수라 제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맞춰 강사님이 와주시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었습니다. 마포 외 다른 지역에서도 연수가 가능하다는 곳을 찾았습니다.
선택한 업체는 강사님 평이 좋고, 초보 운전자 교육에 특화되어 있다는 곳이었습니다. 3일 10시간 코스를 추천받았고, 비용은 40만원대 중반이었습니다. 제 차로 연수를 받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나중에 운전할 차에 익숙해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렇게 저는 병원 모셔다드리기 위한 장롱면허 탈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연수 1일차, 강사님은 저희 집 주차장으로 와주셨습니다. 제 차(셀토스)는 크지 않아서 부담은 덜했지만, 10년 만에 잡는 운전대라 그런지 손이 벌벌 떨렸습니다. 강사님은 "천천히 해도 괜찮아요. 중요한 건 감을 되찾는 겁니다"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기본적인 브레이크, 엑셀 조작법과 핸들링 연습을 집 근처 한적한 도로에서 시작했습니다. 시동을 켜고 끄는 것부터 모든 것이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이날은 주로 시야 확보와 방향 지시등 조작에 집중했습니다. 저는 사이드미러를 잘 안 보고 전방만 주시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강사님이 "고개를 돌려 직접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세요"라고 계속 강조해주셨습니다. 분당의 좁은 골목길을 돌면서 코너링 연습도 많이 했습니다. 강사님은 "차가 도는 지점을 생각하고 핸들을 돌리면 돼요"라고 설명해주셨는데, 점점 감이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2일차에는 부모님 병원까지 가는 실제 코스를 미리 운전해봤습니다. 왕복 4차선 도로를 지나고, 신호등이 많은 교차로도 통과해야 했습니다. 특히 우회전할 때 보행자와 자전거를 확인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강사님이 "항상 서행하고, 우측 깜빡이 켜고 고개 돌려 사람 있는지 확인해야 해요"라고 거듭 강조해주셨습니다. 덕분에 안전하게 우회전하는 법을 익힐 수 있었습니다.
이날은 주유소 방문 연습도 했습니다. 저는 셀프 주유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걱정이 많았습니다. 주유구 여는 법부터 시작해서 유종 선택, 결제까지 모든 것이 생소했습니다. 강사님은 "천천히 따라 해보세요"라고 하시며 옆에서 하나하나 알려주셨습니다. 처음에는 어설펐지만, 몇 번 반복하다 보니 이제 혼자서도 주유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 사소한 성공이 저에게 큰 자신감을 주었습니다.
3일차 마지막 날은 주차 연습으로 시작했습니다. 특히 병원 지하주차장이 좁고 경사져 있어서 그곳에서 집중적으로 연습했습니다. 후진 주차와 전면 주차를 반복했습니다. 강사님이 "주차 라인을 잘 보고, 옆 차와의 간격을 예상해야 합니다"라고 말씀해주시며, 사이드미러 보는 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주셨습니다.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강사님의 지도로 점점 정확하게 주차할 수 있게 됐습니다. 평행 주차도 이면 도로에서 몇 번 성공했습니다 ㅋㅋ
연수를 마치고 강사님이 "이제 부모님 병원 모셔다드리는 건 문제없겠네요"라고 말씀해주셨을 때, 정말 감격스러웠습니다. 10년 동안 장롱면허였던 제가 이렇게 운전을 할 수 있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40만원대 중반의 비용이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이 돈으로 부모님을 편안하게 모실 수 있는 능력과 자신감을 얻었다는 게 가장 큰 기쁨입니다.
연수 끝나고 바로 다음 주, 저는 제 차를 몰고 혼자서 부모님 댁에 다녀왔습니다. 부모님도 제가 운전해서 온 걸 보시고는 너무나 자랑스러워하셨습니다. 이제는 부모님 병원 갈 때도 제가 직접 운전해서 모셔다드릴 수 있게 됐습니다. 분당에서 장롱면허로 고민하시는 분들, 특히 저처럼 부모님 모시고 다닐 일이 많은 분들에게 방문운전연수를 정말 추천합니다. 운전이 더 이상 두렵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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