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따고 정확히 7년을 내가 운전대를 잡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곧 하겠지'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더 무서워지더라고요. 차는 흉기라는 말도 많고 뉴스에서 보는 사고 영상도 자꾸 떠올랐거든요. 남편이 '괜찮아, 나한테 맡겨' 이러면서 항상 운전했습니다.
그런데 가장 힘들었던 게 시댁 방문할 때였습니다. 남편이 운전해서 도착하면 저는 거기서 자동차 문을 열고 나올 수가 없었거든요.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운전을 못 하네?' 이런 식의 말씀을 자주 하셨고 그게 정말 스트레스였습니다. 은근한 차별처럼 느껴졌어요. 남편도 별말이 없었고 그게 더 답답했습니다.
최악의 상황이 올해 초였습니다. 남편이 회사 프로젝트로 일주일 출장을 가게 됐거든요. 그때 시어머니가 '이번에 우리 집에 와서 며칠 지내가' 라고 하셨는데 저는 갈 수가 없었습니다. 택시를 탈 수도 있지만 시어머니 집까지 택시비 쓰는 게 좀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순간 '이제 진짜 배워야겠다' 싶었습니다. 더 이상은 못 견디겠다는 마음으로 결심했어요.
그날 밤 바로 네이버에서 마포 운전연수를 검색했습니다. 정말 많은 업체들이 있었는데 가격도 다양했어요. 어떤 데는 10시간에 35만원이라고 했고 어떤 데는 55만원까지 불렀습니다. 후기도 엄청 많았는데 읽다 보니 자차운전연수가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결국 내 차를 몰아야 하니까 내 차의 핸들, 페달, 미러 모든 게 익숙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마포 쪽 자차운전연수 업체 3곳을 비교했습니다. 첫 번째는 42만원, 두 번째는 48만원, 세 번째는 45만원이었어요. 저는 42만원 업체로 선택했는데 이유는 네이버 블로그 후기가 정말 많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7년 장롱면허를 탈출했습니다' '시어머니한테 당당해졌어요' 이런 후기들이 많아서 저처럼 오래 못 한 사람도 배울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리뷰를 보니까 강사분들이 정말 친절하다고 했어요.
전화상담 때 상담사분이 정말 친절했습니다. 저는 '저 진짜 오래 못 했고 겁도 많습니다' 라고 솔직하게 말했는데 상담사분이 '괜찮습니다, 처음부터 천천히 가겠습니다. 마포에서 오래 가르쳐온 강사분들이라 경험이 정말 많으십니다' 라고 말씀해주셨거든요. 그 말에 많이 안심이 됐습니다. 예약도 바로 했어요.
1일차는 토요일 오전 10시에 시작했습니다. 강사님은 40대 중반 분이셨는데 첫인상이 정말 편안했어요. 차에 탔을 때 먼저 '안녕하세요, 저랑 함께 천천히 배워보겠습니다. 실수해도 괜찮습니다' 라고 인사해주셨습니다. 그 첫마디가 제 불안감을 많이 덜어줬어요. 이 사람한테 배우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 30분은 집 앞 마포 이면도로에서 시작했습니다. 핸들 잡는 방법, 사이드미러 각도, 백미러 조정, 페달 밟는 깊이 모든 걸 다시 배웠어요. 제가 '이건 너무 기초 아닌가요?' 라고 물었는데 강사님이 '아니요, 기초가 가장 중요합니다. 여기가 흔들리면 나중에 큰 실수를 합니다. 저랑 시간을 좀 가져보세요' 라고 말씀해주셨거든요. 그렇게 30분을 집 앞 도로만 왕복했습니다.

그 다음 1시간은 마포 구로변로 4차선 도로를 나갔습니다. 처음 4차선 도로는 정말 무서웠어요. 옆에 차도 많고 뒤에서 오는 차도 많고 신호도 복잡했거든요. 손가락이 떨렸습니다. 강사님이 '처음부터 이 정도면 잘하고 계십니다.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신호가 파란색이면 먼저 차를 확인하고 천천히 나가세요' 라고 계속 격려해주셨습니다. 그 말에 조금 진정됐어요.
1시간 반쯤 됐을 때 좌회전 신호를 만났습니다. 저는 파란불이 켜졌는데도 움직일 수가 없었어요. 맞은편 차들이 많았거든요. 강사님이 '여기서는 반드시 맞은편 차가 완전히 멈춰야 우리가 나갑니다. 혼자 들어갔다가 사고 나면 우리가 책임입니다. 천천히 생각하고 움직이세요' 라고 명확하게 말씀해주셨습니다. 그 말이 정말 도움이 됐어요. 이후로 신호에서 더 신중해졌습니다.
1일차 마지막 30분은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에서 보냈습니다. 후진 주차를 처음 배웠는데 정말 공포였습니다 ㅠㅠ 제가 '이건 못 할 것 같아요, 자신 없어요' 라고 했는데 강사님이 '아직 배우는 중입니다. 천천히 가봅시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라고 해주셨어요. 처음 3번은 완전히 실패했습니다. 앞뒤 거리감을 못 잡았거든요. 하지만 강사님이 '여기서 멈추시고요, 거울에 흰 차선이 보이면 여기서 핸들을 꺾으세요' 라고 정확하게 알려주셨을 때 4번째에 성공했습니다. 그 성공감이 정말 컸어요.
1일 차 후 집에 와서 남편한테 '어떻게 했어?' 라고 물었어요. 남편이 '응, 좀 떨렸지?' 라고 했는데 그 말이 좀 짜증났습니다. 내가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배우는지 그냥 넘어가더라고요. 하지만 그 밤에는 얼른 다음 수업이 하고 싶었습니다.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2일차는 일요일 오전 10시였습니다. 이날은 마포 쪽 본로(여의도 방면)로 나갔어요. 6차선 도로였거든요. 1일차보다 훨씬 벅찼습니다. 차들도 많고 신호도 복잡했거든요. 사람들도 많고 오토바이도 많았어요. 하지만 강사님이 옆에서 계속 '깜빡이 먼저 켜세요, 천천히, 기다려도 됩니다. 우리는 충분한 시간이 있습니다'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 말이 정말 위로가 됐어요.
2일차의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차선 변경을 배울 때였습니다. 강사님이 '오른쪽 차선으로 옮겨봅시다' 라고 했을 때 저는 정말 무서워했어요. 옆 차의 속도가 빨랐거든요. 하지만 강사님이 '뒤 차 멀고, 옆 차와의 거리도 충분하고, 속도도 줄였으니까 천천히 움직이세요. 할 수 있습니다' 라고 차분하게 말씀해주셨거든요. 그렇게 변경하고 나니까 정말 뿌듯했습니다. 내가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2일차 중간에 휴게소에 들어갔습니다. 휴식도 하고 거기서 평행주차를 또 연습했는데 1일차보다 훨씬 나아졌어요. 강사님이 '어제보다 훨씬 부드럽습니다. 감이 생기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라고 칭찬해주셨습니다. 그 말에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자신감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 (웃음)
2일차 마지막 1시간 반은 실제로 시댓집까지 가는 루트로 연습했습니다. 마포에서 영등포로 가는 길이었거든요. 신호가 많은 도로였는데 강사님이 '이 코스는 내일 혼자 해보실 거예요. 오늘은 길을 익히세요. 내일 하실 수 있습니다'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 말을 들으니까 내일이 기대되면서도 떨렸어요. 진짜 혼자 할 수 있을까 싶었거든요.

3일차 드디어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이날은 제가 원래 바라던 것을 실행하는 날이었거든요. 토요일 오후 2시에 시작했는데 강사님이 '오늘은 마포에서 시댓집까지 혼자 가시고 저는 옆에만 앉아있겠습니다. 큰 결정이 필요하면 저한테 여쭤봐도 됩니다' 라고 말씀하셨어요. 심장이 철렁했습니다. 이게 진짜 마지막 시험 같았어요.
출발하자마자 신호들이 나왔습니다. 1일차 2일차에는 강사님이 '여기서 좌회전' '차선 변경하세요' 이렇게 말씀해주셨는데 이제는 제가 판단해야 했어요. 처음 신호에서는 조금 떨렸지만 두 번째 신호부터는 조금 나아졌습니다. 강사님이 옆에서 잠자코 앉아있었는데 그 침묵이 오히려 좋았습니다. 내가 할 수 있다는 신뢰가 느껴졌거든요.
마포를 빠져나가서 영등포 쪽으로 들어갔을 때 차가 정말 많았어요. 신호도 복잡했고 차선도 많았습니다. 근데 신기하게도 떨리지 않았습니다. 3일을 배운 몸이 어느 정도 반응하는 것 같았거든요. 신호도 놓치지 않고 차선도 실수하지 않았습니다. 누군가의 지도가 아닌 내 판단으로 운전하고 있다는 게 신기했어요.
마침내 시댓집 골목에 도착했습니다. 평행주차를 해야 했는데 강사님이 '정확하게 해보세요. 충분히 하실 수 있습니다' 라고만 말씀하셨어요. 저는 거울을 보고 핸들을 꺾었습니다. 한 번에 성공했습니다. 그 순간 정말 눈물이 날 뻔했습니다. 7년을 기다린 보상이 순간에 온 느낌이었어요.
강사님이 내려서 제 어깨를 톡톡 쳐주셨습니다. '훌륭합니다. 정말 잘하셨습니다. 이제 충분히 혼자 다니실 수 있습니다' 라고 말씀해주셨거든요. 그 말에 정말 눈물이 났습니다. 7년을 기다린 보상 같았어요. 강사님이 주신 수료증을 받으면서 정말 뿌듯했습니다.
3일 코스 총 비용은 42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꽤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정말 가성비 있는 투자였어요. 더 이상 남편에게 의존하지 않아도 되고 시어머니의 무시도 신경 쓸 필요가 없으니까요. 내돈내산 투자치고 최고의 결정이었습니다. 매일매일 운전할 때마다 그렇게 느껴집니다.
지금은 연수 끝난 지 거의 2개월이 됐습니다. 저는 매주 혼자 시댓집을 다녀옵니다. 가는 길에 마포 구로변로도 지나가는데 처음에는 무섭던 도로가 이제는 일상처럼 느껴집니다. 신호를 미리 준비하고 차선을 자연스럽게 변경하고... 정말 달라졌어요. 시어머니는 더 이상 '넌 운전을 못하잖아' 같은 말씀을 하지 않으세요.
남편도 제 변화를 봅니다. '정말 달라졌네' 라고 자주 말합니다. 저는 그게 자신감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운전 기술뿐 아니라 마음가짐도 달라진 것 같아요. 이제 시내 도로는 물론이고 다음 달에는 경주까지 혼자 운전해서 가려고 계획 중입니다. 친구들도 저랑 여행을 가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장롱면허를 완전히 탈출했다고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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